삼막마을에서 만난 진짜 어탕의 맛
요즘 부쩍 쌀쌀해진 날씨 때문인지 따뜻한 국물이 자꾸 생각나더라고요. 그래서 지인 추천으로 삼막마을 맛거리촌에 있다는 '강산에'라는 곳을 찾아가봤습니다.
솔직히 어탕이라는 게 처음이라 좀 망설여지긴 했는데, 막상 가보니 생각보다 괜찮은 곳이었어요.
위치랑 분위기
주소: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삼막로 17
전화: 0507-1404-0438
삼막마을 맛거리촌 안쪽에 자리해 있어서 찾기 그리 어렵지 않았고요. 주차할 곳도 있어서 차 가져가도 될 것 같아요.
가게 자체는 그냥 동네 식당 느낌? 화려하지도 초라하지도 않은, 딱 민물고기 요리 전문점 같은 소박한 분위기였습니다.
메뉴 살펴보기
메뉴판을 보니까 생각보다 종류가 많더군요.
메기 매운탕이 메인인 것 같고, 2명이 먹을 만한 소자가 39,000원이에요. 3명 먹을 중자는 45,000원, 4명 먹을 대자는 55,000원.
그런데 재미있는 건 잡어 매운탕이라는 게 있더라고요. 모래무지, 피라미, 누치꺽지, 버들가지... 이름도 생소한 민물고기들이 들어간다네요. 이건 소자가 45,000원부터 시작해요.
빠가 매운탕이나 참게 매운탕 같은 특별한 메뉴도 있고, 국물 요리가 부담스러우면 어탕밥이나 어탕국수, 어탕수제비도 11,000원에 먹을 수 있어요.
어탕수제비를 먹어보다
저는 첫 방문이니까 일단 어탕수제비로 선택했어요. 가장 무난할 것 같았거든요.
나온 걸 보니... 국물이 정말 진하게 우러나왔더라고요. 메기, 붕어 이런 민물고기들을 7시간이나 끓였다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국물 색깔부터가 묵직해 보였어요.
한 숟가락 떠먹어보니 확실히 진국이긴 하더라고요. 다만 민물고기 특유의... 음,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약간 흙냄새? 비린내? 그런 게 있긴 해요.
처음엔 좀 거부감이 있었는데, 테이블에 있는 산초랑 후추를 뿌리니까 훨씬 나아지더군요. 이런 양념류를 잘 활용하는 게 포인트인 것 같아요.
수제비는 두툼하게 썰어서 나오는데, 국물을 충분히 머금고 있어서 먹을 때마다 국물 맛이 확 느껴져요. 양도 생각보다 많아서 든든했고요.
기본 반찬들도 나쁘지 않네
기본으로 나오는 반찬 중에서는 메밀전이 괜찮았어요. 쫄깃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국물 요리랑 잘 어울리더라고요.
참게 간장게장도 있었는데, 이건 메인 요리 나오기 전에 입맛 돋우기 좋았어요. 짭조름하면서도 단맛이 살짝 도는 게 괜찮았고요.
추가로 새우 모듬튀김도 시켜봤는데... 음, 이건 좀 아쉬웠어요. 반죽이 조금 질긴 느낌? 그래도 뜨거울 때 먹으면 바삭바삭해서 나름 괜찮긴 했어요.
작은 배려들
식사 후에 셀프로 커피 마실 수 있는 코너가 있어요. 믹스커피랑 아메리카노 중에 골라서 마실 수 있는데, 저는 믹스커피 선택했어요. 칼칼한 국물 후에는 역시 달달한 게 좋더라고요.
이런 소소한 서비스가 있는 게 나름 좋았어요.
솔직한 감상
처음 먹어본 어탕수제비였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추어탕보다는 확실히 비린내가 좀 더 강하긴 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먹을 만했고요.
특히 국물이 진짜 진하게 우러나서 몸이 확실히 따뜻해지는 느낌이었어요. 기력 없을 때나 해장 필요할 때 찾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가격도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고, 양도 충분해서 가족끼리 와서 먹기에도 괜찮을 것 같아요.
다음번에는 메기 매운탕도 한번 시도해볼까 생각 중이에요. 오늘 먹은 것보다 더 칼칼하고 시원할 것 같거든요.
가실 분들께
만약 가실 계획이시라면 몇 가지 팁을 드릴게요.
민물고기가 처음이시면 산초랑 후추 적극 활용하세요. 정말 많이 달라져요. 그리고 주말이나 식사시간에는 사람이 좀 많을 수 있으니까 시간 여유 두고 가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식후 커피도 꼭 마셔보세요. 공짜니까요 뭐.
몸보신 필요할 때 한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에요. 화려하지도 않고 특별히 인상적이지도 않지만, 그냥 소박하게 따뜻한 한 끼 하기에는 나쁘지 않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