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풀빌라에서 보낸 1박 2일
🚗 여행 출발 전 준비
금요일 오후, 드디어 기다리던 여름휴가가 시작되었다. 평소 여행을 가면 짐을 산더미처럼 싸는 편인데, 이번에는 수영장이 있다는 소식에 수영복과 선크림, 그리고 바베큐용 고기를 중심으로 짐을 쌌다. 친구들과 단체 채팅방에서 "뭐 가져갈까?" 하며 이것저것 의논하다 보니 출발 시간이 조금 늦어졌지만, 그래도 설렘은 가득했다.
📍 석모도 별헤는밤 빌리지 - 숙소 정보
블루 패밀리(4인용) - 230,000원
- 입실: 오후 3시 / 퇴실: 오전 11시
- 구성: 침실 1개(2인용 침대), 거실 1개(소파)
- 침구류: 매트리스 2개, 얇은 이불
- 냉난방: 에어컨 2대
- 전자기기: 소형 냉장고, 헤어드라이어 비치
- 수건: 8개 제공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음)
추가 옵션 & 이용 안내
- 바베큐: 20,000원 (숯, 그릴, 집게 등 기본 도구 포함)
- 수영장 이용시간: 오전 9시 ~ 오후 7시
- 음식 반입: 음료만 가능
- 주차: 무료
💡 꿀팁: 소형 냉장고가 있지만 얼음팩을 미리 준비해가는 것을 추천! 음료수나 고기 보관에 유용해요.
🌞 뜨거운 여름날, 드디어 출발!
이날 날씨는 정말 살인적이었다. 기상청에서 폭염주의보를 발령했을 정도로 뜨거운 날이었는데, 외부 온도가 30도를 넘게 가리키고 있었다. 솔직히 '밖에 나와서 돌아다녀도 되나' 싶을 정도였지만, 입 밖으로 불만을 꺼내면 친구들이 강화도에 버리고 가버릴 것 같아서 조용히 있었다.
강화도 들어가기 전 휴게소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했는데, 여기서부터 벌써 휴가 분위기가 물씬 났다. 평소보다 여유롭게 식사하며 "수영장 들어가자마자 바로 풍덩 뛰어들자!"는 계획을 세우며 숙소로 향했다.
🗺️ 석모도 진입 & 길찾기
석모도에 들어서자 확실히 도심과는 다른 여유로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네비게이션을 따라가다 보니 점점 산길로 접어드는데, "여기 맞나?"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다행히 중간중간 별헤는밤 빌리지 이정표가 있어서 안심할 수 있었다.
🏨 도착! 진짜 산토리니 같은 분위기
비탈길을 천천히 올라가다 보면 펜션 주차장이 나타난다. 펜션 입구는 표지판을 따라 들어가면 되는데, 처음 와본 사람들은 조금 헷갈릴 수 있다.
⚠️ 주의사항: 표지판을 놓치고 직진하면 다른 펜션으로 들어가게 되니 천천히 살펴보고 진입하자!
첫인상부터 압도적이었다. 낮은 벽으로 구역을 나누고 파란색과 흰색으로 칠해진 펜션의 모습이 정말 그리스 산토리니섬의 건물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았다. 인스타그램에서 봤던 그 느낌 그대로였다!
입실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했는데도 흔쾌히 입실을 허용해주셔서 감사했다. 객실에 들어서자마자 깔끔하게 정돈된 인테리어와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무엇보다 샤워실에서 뜨거운 물이 시원하게 콸콸 나와서 정말 만족스러웠다. (나는 여름에도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 사람이라 이런 부분이 중요하다 😊) 펜션 중에는 온수가 제대로 안 나오는 곳들이 있어서 걱정했는데, 여기는 정말 완벽했다.
🌅 객실 구석구석 살펴보기
객실에는 작은 테라스가 딸려 있어서 파라솔을 펼치고 앉아 주변 경치를 감상하기에 딱 좋았다. 테라스에서 바라본 석모도의 풍경은 정말 그림 같았다. 멀리 바다가 보이고, 주변으로는 푸른 산들이 둘러싸고 있어서 도시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탁 트인 전망이었다.
침실과 거실이 분리되어 있어서 4명이 지내기에 공간도 넉넉했다. 소파도 생각보다 편안해서 수영 후 쉬기에 좋을 것 같았다. 작은 냉장고도 있어서 미리 사온 음료수와 과일들을 시원하게 보관할 수 있었다.
🏊♀️ 드디어 메인 이벤트! 수영장 타임
짐을 풀고 간단히 환기를 시킨 후, 에어컨을 파워 냉방으로 틀어놓고 우리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수영장으로 향했다.
수영장을 보자마자 "와~" 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리모델링한 지 얼마 안 됐다는 말이 전혀 과장이 아니었다. 새것처럼 반짝반짝하고, 물도 투명하게 깨끗했다. 정말 상태가 S급이었다!
더욱 좋았던 건 일찍 입실한 덕분에 수영장을 우리가 완전히 독차지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다른 투숙객들은 아직 체크인 전이거나 늦게 도착한 모양이었다. 마치 프라이빗 풀빌라를 통째로 빌린 기분이었다.
수영장 옆에는 튜브 1개와 비치볼도 비치되어 있어서, 맨몸으로 온 우리에게는 정말 고마운 장난감들이었다. 처음에는 "뭐야, 튜브 하나밖에 없네"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들어가서 놀아보니 오히려 튜브 하나를 두고 서로 쟁탈전을 벌이는 게 더 재밌었다.
🌞 무더위도 잊게 만드는 수영장의 마법
해가 정말 뜨거웠다. 수영장 밖으로 나오기만 해도 따가울 정도였지만, 일단 물속에 들어가니 그런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서로 수영장 물을 먹여주는 유치한(?) 퍼포먼스를 하느라 바빠서 무더위고 뭐고 모든 게 잊혀졌다.
수영하다 지치면 수영장 가장자리나 데크에 널브러져서 하늘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했다. 가끔 지나가는 비행기를 보면서 "저 사람들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을까?" 하며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는 시간이 정말 힐링 그 자체였다. 평소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던 일상에서 벗어나 이렇게 자연스럽게 멍때릴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달았다.
중간중간 음료수를 마시며 수다도 떨고, 물놀이용 장난감으로 물싸움도 하고... 정말 어린아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어른이 되면서 잊어버린 순수한 즐거움을 다시 찾은 느낌이랄까?
🍖 저녁은 바베큐와 길고양이의 재롱
해가 조금 기울어질 무렵, 우리는 바베큐 준비를 시작했다. 미리 준비해온 삼겹살과 소시지, 그리고 현지에서 구입한 신선한 야채들을 꺼내니 벌써부터 군침이 돌았다.
바베큐장은 각 객실마다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다른 팀들과 부딪힐 일도 없었다. 숯을 피우는 것부터 시작해서 고기를 굽기까지, 평소 도시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일들이 새롭고 즐거웠다.
그런데 고기 굽는 냄새가 퍼지자 어디선가 길고양이 한 마리가 슬금슬금 나타났다. 처음에는 경계하며 멀리서 지켜보더니, 점점 가까이 다가와서 우리 주변을 맴돌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고기 한 조각을 떼어주니,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우리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길고양이의 재롱을 보며 하루의 마지막을 맞이하는 시간이 정말 평화로웠다. 도시에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소소하지만 특별한 순간들이었다.
🌙 첫날 밤, 별이 쏟아지는 하늘
배도 부르고 몸도 적당히 피곤해진 저녁, 테라스에서 맥주 한잔하며 하루의 끝을 보냈고
핸드폰을 보며 잠드는 밤이 아닌 침대에 몸을 맞기며 푹 잘 수 있었다.
💭 전체적인 후기
👍 좋았던 점:
- 깨끗하고 관리 잘 된 수영장
- 산토리니 느낌의 이국적인 분위기
- 프라이빗한 공간감
- 뜨거운 물이 잘 나오는 샤워시설
- 바베큐 시설 완비
👎 아쉬웠던 점:
- 에어컨이 조금 오래된 느낌 (그래도 잘 작동함)
- 냉장고 이용시 얼음팩 하나 두면 괜춘할 것 같음
💰 가성비: ⭐⭐⭐⭐☆ 23만원에 이 정도 시설과 분위기라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특히 수영장 상태가 정말 좋아서 물놀이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강력 추천!
🎯 추천 대상:
- 친구들끼리 여름 휴가
- 커플 여행
- 가족 여행 (아이들이 있다면 더욱 좋을 듯)